태풍 ‘장미’ 소멸했지만 물폭탄은 계속

입력 2020-08-11 04:06
부산 지역에 태풍 ‘장미’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진 10일 시민들이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우산으로 막으며 길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짧게 지나갔지만 11일 경기도 남부와 충청, 전북 등에 ‘물폭탄’이 예보됐다. 중부지방에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와 경북, 강원도 등에는 폭염이 나타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쯤 통영 인근에 상륙한 제5호 태풍 ‘장미’는 이날 저녁 저기압 형태로 세력이 약화돼 우리나라 동해로 빠져나갔다. ‘장미’는 소형 태풍이지만 태풍 주변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서해상에서 들어온 찬 공기와 만나면서 10일 전남 남해안과 경남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에는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가 오겠으며, 특히 이날 오전까지 경기남부, 강원남부, 충청도, 전북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11일까지 경기남부, 강원남부, 충청도, 전북에는 50~150㎜의 비가 오겠으며, 일부 지역에는 20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10~11일 서울·경기북부, 강원북부, 전남, 경상도, 제주도 등에는 30~8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12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소강상태에 드는 가운데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에서는 낮 동안(낮 12시~오후 6시)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오겠다.

한편 태풍이 지나간 뒤 11일부터 강원동해안과 경북,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폭염이 나타나겠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도, 경상도, 전남동부, 제주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대구 34도, 강릉 33도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보됐다.

특히 서울·경기남부와 충남,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