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 화백의 일제 강점기 역사만화 ‘35년’(비아북·사진)이 완간됐다. 2018년 1월 1권을 출간한 지 2년 7개월 만이고, 준비기간 5년까지 포함하면 7년여 만이다.
박 화백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을 시작한 계기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을 마친 후 일제 강점기를 다뤄달라는 요구가 많기도 했지만, 위안부 문제 등을 보면서 이 시대를 본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겠다고 보고 공부했다”고 밝혔다.
12년이 걸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2013년 마무리한 박 화백은 독립운동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자료 수집에 나서 5년 만에 첫 번째 책을 내놨다. 작업을 돕는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자료 조사, 콘티, 밑그림, 채색 등 모든 작업을 직접 하는 바람에 일정이 더뎠지만 완성도는 높아졌다. 균형 잡힌 역사서술과 학습효과 제고를 위해 현직 역사 교사 9명이 편집에 참여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의 경우 단일 기록인 조선왕조실록과 달리 여러 시각이 존재하고 자료가 상충해 정리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박 화백은 “이름도 몰랐던 많은 이들이 한 세대가 넘는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을 보면서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