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002만여명이다. 확진자가 1000만명이 될 때까지 6개월여가 걸렸으나 1000만명이 다시 늘어나는 데는 4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감염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519만6643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브라질(303만5422명) 인도(221만4137명) 러시아(88만7536명) 남아프리카공화국(55만9859명) 멕시코(47만5902) 등이 잇고 있다. 한국은 1만4598명으로 세계 74번째로 집계됐다.
대륙별 확진자는 북미 611만1900여명, 아시아 503만9700여명, 남미 473만7400여명, 유럽 303만5900여명, 아프리카 105만1800여명, 오세아니아 2만29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73만3100여명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미국과 브라질, 일본 등에선 방역의 정치쟁점화로 혼선을 빚고 있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정부가 방역보다 경제 재개에 초점을 두면서 이동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방역 모범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감염 예방책으로 꼽는 마스크 착용도 미국, 브라질에선 찬반 논란에 휩싸이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연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국내 관광을 장려하며 사회경제 활동과 방역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 5∼11일 1주일간 1970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8월 1일 8095명으로 불어났다.
지난 6월 봉쇄령을 해제하고 여름 휴가철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한 유럽에서도 재확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치솟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지난달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면서 ‘2차 파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호주도 지난달 동남부 빅토리아주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돼 이날 누적 사망자가 300명을 돌파했다.
방역에 성공해 수개월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도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이날 ‘지역사회 감염 제로 100일’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는 1219명, 사망자는 22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지난 5월 1일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 BBC는 뉴질랜드의 성공 사례에 대해 “초기 봉쇄령, 엄격한 국경통제, 효율적인 소통, 공격적인 추적검사 프로그램 등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 CBS의 일요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올 연말까지 “틀림없이 20만명에서 30만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은 뉴욕발 1차 확산, 선벨트(남부의 일조량이 많은 지역)발 2차 확산에 이어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한 3차 확산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선 16만여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