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 중 1명은 50대

입력 2020-08-11 04:04
연합뉴스

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 가운데 1명이 50대이고 80% 가까이가 대출빙자형 사기를 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연령별로 50대가 32.9%로 피해에 가장 취약했고 40대(27.3%),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대출빙자형 피해가 76.7%로 대부분이었고, 사칭형 피해는 23.3%였다.

대출빙자형이란 저금리 대출로 유인해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을 가로채거나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작업비를 요구하는 수법이고, 사칭형은 수사기관이나 금융사, 가족과 지인 등을 사칭해 돈을 보내라고 하는 식이다. 사칭형 피해 가운데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 비중은 2018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피해자가 51.6%, 여성이 48.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은 주로 대출빙자형(해당 피해자 중 57.8%가 남성), 여성은 사칭형(69.0%)과 메신저(70.6%)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빙자형 피해자 가운데 저신용자가 58.8%, 중신용자 36.4%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해당 피해에 취약했다. 반면 사칭형의 경우 고신용자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2017년부터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가운데 대출빙자형 피해자가 빌린 금액이 91%를 차지했다.

해당 피해자들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카드사가 29.1%, 저축은행 23.4%, 대부업 19.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고객 대상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