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는 하나님 이야기… 그분의 스토리 공간 만들고 싶었죠”

입력 2020-08-12 00:03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유나이티드 히스토리캠퍼스 전경으로 왼쪽부터 400여석에 최신 음향장비를 갖춘 아트리움, 이미 완공해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 기독교역사박물관, 현재 내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성경박물관.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제공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독고개길 230. 화담숲과 경계한 언덕 숲속에 회색빛 건물들이 웅장하게 서 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4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건립한 유나이티드 히스토리캠퍼스(He’story Campus)다. 주말마다 이곳에 머물며 캠퍼스를 설계했고, 지금도 구석구석을 챙기고 있는 강덕영(창신교회 장로)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을 최근 캠퍼스에서 만났다.

강덕영 유나이티드 문화재단 이사장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을 기록한 역사박물관, 성경 66권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성경 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을 통해 신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제공

-히스토리캠퍼스란 어떤 뜻이고 어떻게 설립된 것인가.

“‘인류의 역사’가 결국 하나님의 이야기’인 것이라 믿고 그분의 이야기 장소(He’story Campus)를 만들어 보려 한 것이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이 한국 기독교의 바른 역사 정립과 함께 성경 전체를 한눈에 조망해 봄으로써 믿음의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다. 이곳 부지 마련과 박물관 건립 등 모든 과정에 여러 재능기부와 유물기증이 있어서 건립할 수 있었다. 감사히 여기고 있다.”

-히스토리캠퍼스 전반을 소개 부탁드린다.

“5만여㎡(1만5000평)에 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 갤러리, 실내공연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숙소, 도서관, 연구실, 강의실, 카페, 휴게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일부는 아직 내부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고 여기에 솔로몬 성전과 방주 모양의 강연장과 숙소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오신 분들이 하루나 이틀 이곳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쉼을 통해 신앙 재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설계했다.”

-이미 완공, 개방된 한국기독교 역사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조선이 외세에 신음하며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을 때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새 문물을 도입하고 기독교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한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도록 도운 이들이 바로 서양 선교사들이다. 오직 성령의 감동으로 목숨을 걸고 한국을 찾아준 그 고마움을 역사적 기록으로 꼭 남기고 싶었다. 조선의 암담했던 현실과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학교를 세우고 병자를 고치며 사회운동, 여성 평등, 한글 보급에 앞장선 내용을 잘 기록했다. 특히 이런 선교사들의 노고를 발판으로 시련을 이겨낸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박물관을 설명해 달라.

“현재 내부 마무리 작업 중인 성경박물관은 인간과 만물이 지어진 천지창조부터 앞으로 있을 세상의 종말까지를 다룬 것이다. 성경 66권에 수록된 기독교 역사와 사건을 자료와 삽화, 유물을 통해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구약관 신약관으로 나뉘어져 연대별, 사건별, 인물별로 성경 전체를 일목요연하면서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성경의 놀라운 역사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이곳에 새겨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특히 성서고고학회 회장 원용국 박사님께서 50여년간 모으신 성서유물 1000여점을 기증해 주셔서 전시에 큰 도움이 됐다.”

-공연장 시설도 아주 수준급으로 보인다.

“400여석의 아트리움은 최신음향장비와 고급목재를 사용해 국내 톱클라스 연주홀로 꾸몄다. 1500석 야외공연장과 함께 각종 클래식 공연과 찬송가 음악회 개최 외에 기독교 방송사들에 무료로 개방코자 한다. 역사박물관 천장부분과 연결된 야외공연장은 비스듬한 산등성이와 나무를 그대로 살려 좌석으로 만들고 400여명까지 설 수 있는 대형무대와 자연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히스토리캠퍼스 개관 기념 콘서트 ‘찬송가 페스티벌 시즌1’을 야외공연장에서 마치고 음악인들이 인사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제공

-이곳 공연장에서 찬송가만 부르는 음악회를 주로 연다고 들었다.

“한국교회가 오랜 기간 신앙인들의 마음에 자리잡아 믿음에 도움을 준 정통찬송가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정규예배에도 CCM과 복음성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안타까워 찬송가를 예배 때 사용하자는 취지로 찬송가음악회를 연 것이다. 아울러 저희 재단은 CTS ‘찬송가 경연대회’ 등 찬송가 보급과 관련된 사역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후원하려고 한다. 현재 국제찬송가운동본부를 설립해 찬송가 보급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음 달 19일에는 이곳 아트리움에서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음악회’가 C채널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히스토리캠퍼스 건립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재단은 2008년 제가 대표로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모태로 설립됐다. 세상 속에 ‘밝은문화’를 소개하고 클래식 음악공연과 여러 사업을 펼쳤는데 우수공익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공연을 못하고 있지만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한 ‘훼밀리 콘서트’ 개최,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 후원, 밝은문화 전하기, 이웃사랑음악회 개최, 미술 갤러리 운영 등 10여 가지의 활발한 대외사업을 전개해 왔다.”

-히스토리캠퍼스를 통한 앞으로의 계획은.

“히스토리캠퍼스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을 기록한 역사박물관과 성경 66권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성경박물관이 핵심이다. 아울러 기독교 관련 공연과 전시, 기독교를 폭넓게 이해하는 명소가 되도록 관련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건축한 은혜로운 공간이다. 이곳에 하루나 1박 2일 프로그램을 잘 짜서 신앙인의 정체성 회복과 바른 역사관 정립, 성경 이해를 돕는 명소가 되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