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온라인 개최… 다양한 프로그램 볼만

입력 2020-08-10 04:06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3~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막작 등 상영작은 OTT 웨이브에서, 음악 프로그램은 네이버TV·브이라이브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총 22개국에서 출품된 84편의 음악영화와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꾸미는 14개의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개막작은 록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풀어낸 ‘다시 만난 날들’(감독 심찬양)이다. 초창기(2~6회) 영화제 기틀을 닦았던 조성우 음악감독이 다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신설됐다. 국내외 대표 영화 음악가를 초빙해 대표작·인생작을 소개하는 ‘올해의 큐레이터’도 새로 마련됐다. 국내 1세대 영화 음악감독인 조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2001) 등 대표작으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2012년 제8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후 이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서칭 포 슈가맨’ 등 15년 동안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대표작 10편도 앙코르 상영된다. ‘한국 음악 영화의 발자취’ 부문에서는 ‘정글 스토리’(1996) ‘라듸오 데이즈’(2007) ‘해어화’(2015) 등 8편이 선보인다.

지난달 별세한 음악영화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대표작 ‘시네마 천국’ 등이 상영되고 조 집행위원장과 조영훈, 홍진호, 대니 구, 임윤희 등 음악인들이 참여한 추모공연이 14일과 16일 네이버TV 등으로 공개된다.

해마다 제천 청풍호반에서 펼쳐졌던 대표 이벤트 ‘원 썸머 나잇’ 대신 열리는 비대면 콘서트 ‘다시, 그린 콘서트-슈퍼 세션 17ers’ 역시 방송을 통해 선보인다. 다만 영화제의 핵심 사업 ‘음악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와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이전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