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난 4일 양효석(57)씨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 양씨는 본인이 거주하는 공시지가 1억 8000만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양씨의 뜻에 따라 향후 유산 환원 시기에 맞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양씨는 “평생 노력해 일궈온 재산이지만,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최근 ‘웰 다잉’ 등 인생의 마지막을 계획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산기부 사례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더 많은 사람이 유산기부에 동참해 사회 곳곳에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는 변호사 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자문위원들이 기부할 유산의 법률적 검토부터 유언장 작성, 유언 공증, 사후 유언 집행까지 함께한다.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의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평생 일궈온 재산 가족보다 이웃에…”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 1호 후원자에 양효석씨
입력 2020-08-10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