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위해선 얼음 씹지 마세요”

입력 2020-08-10 18:27
무더운 날씨에 더위를 잊고자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얼음을 씹어 먹다가는 치아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과 전문의들은 얼음을 무심코 깨물어 먹는 버릇이 있다면 턱관절 등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얼음과 같이 단단한 것을 계속 씹다 보면 턱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심하면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잇몸이 좋지 않은 경우는 치아 뿌리가 단단히 박혀있지 않아 치아가 탈구될 가능성도 있다. 또 씹을 때 구강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잘 때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으로 구강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 더위로 아이스커피나 시원한 탄산음료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는데 과한 섭취는 치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신 교수는 “커피가 착색을 유발하기 때문에 입안이나 치아 안쪽이 까맣게 착색될 수 있어 심미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산음료나 가당 음료는 치아를 약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그는 “가당 음료나 탄산음료는 대부분 끈적끈적해 치아 표면에 계속 남아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탄산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충치가 유발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돼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산음료를 대체해주는 탄산수에 대해서는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물과 비교하면 탄산수의 경우, 입안의 산도가 높아져 환경변화를 줄 수 있어 물보다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얼음을 중독적으로 씹는다면 영양 결핍이나 섭식 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팀이 철분이 부족한 사람 81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을 조사한 결과 13명이 얼음을 중독적으로 먹는 빙식증을 겪고 있었다. 이들에게 철분 영양제를 복용하자 강박적으로 얼음을 먹는 습관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얼음을 씹어 먹는 건 개인 취향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면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