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끝나고 함께 식사… 8명 확진

입력 2020-08-07 04:07
사진=연합뉴스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한 경기도 고양의 개척교회에서의 감염전파가 예배 후 식사모임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시간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별도 모임에선 방역 노력이 미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23명 늘어 총확진자 수가 1만44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23명, 해외유입 사례가 20명이었다.

고양에서는 개척교회인 기쁨153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했다. 지난 4일 이 교회 교직자의 부인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양주 산북초등학교 교직원이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접촉자 103명을 검사한 결과 A씨의 가족 4명과 교인 2명, 직장동료 1명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여태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른 개척교회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배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예배 후 신도 가운데 한 사람이 도시락을 준비해와 다른 신자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지난 2일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확진자 가족까지 포함해 총 14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도 신도들끼리 소모임을 가지며 밀접하게 접촉해 감염이 발생한 경우였다.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교회 내 정규예배 외 소모임을 금지했다가 이를 해제했으나 9일 만에 비슷한 감염이 발생했다.

강원도 홍천캠핑장을 방문한 확진자의 경우 과거 직장이 V빌딩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V빌딩은 지난달 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당초 이 확진자는 캠핑을 가기 전 들른 커피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별건의 감염일 가능성이 커졌다. 커피점·식당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이던 식당 운영자 지인의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돼 총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