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비대면 특수’ 효과로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 확대와 신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SK텔레콤 역시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에도 언택트 관련 사업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978억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9529억원으로 10% 증가하면서 연내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확대되고, 신사업 부문과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이 성장하면서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이용자가 글로벌 5200만명을 돌파했다”며 “국내 일간 방문자 수(DAU)는 전 분기 대비 9% 이상 늘었고, 수발신 메시지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설명했다.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면서 올해 1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 T’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택시호출 감소에도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가 확대된 점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SK텔레콤은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4조6028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 순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1.4%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 수준에서 약 25%로 대폭 확대됐다.
미디어 사업은 지난 4월 완료된 티브로드 합병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한 9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OTT 웨이브를 출범시킨 SK텔레콤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OTT 시장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형일 corp2센터장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소위 K-OTT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며 “초협력에 열린 자세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