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진으로 합류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6일(한국시간) 미국 언론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합류한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공백을 채운다”며 “김광현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당초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 마르티네스 순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개막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변화가 찾아왔다.
제4선발이던 마이컬러스는 지난달 29일 오른팔 굴곡근 수술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로 인해 마르티네스가 4선발로 올라가고, 불펜이던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이 마이컬러스의 빈자리로 들어갔다.
여기에 마르티네스가 지난 5일 세인트루이스의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면서 마운드 상황은 악화됐다. 마르티네스의 부상 부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트 감독은 결국 마무리투수로 활용했던 김광현을 선발진으로 호출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플래허티, 웨인라이트, 허드슨, 김광현, 데이리온 순으로 구성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순서에 따라 오는 11일 오전 9시15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 홈경기를 김광현의 선발 데뷔전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로 입단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코로나 태풍’에 휘말려 4개월의 공백기를 거치고,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출발하는 굴곡을 겪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5대 4로 이긴 개막전이다. 김광현은 5-2로 앞선 9회초에 마무리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고 부진했지만,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쌓았다. 김광현은 그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부진과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