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외래환자 최고 30.5% 감소

입력 2020-08-09 19:33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현장에선 감염병 확산 공포로 병원 방문을 미뤘다 다시 돌아온 환자들의 건강상 우려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올해 3월과 4월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달아 급감했었다. 대한병원협회의 조사 결과, 전년 대비 3월 외래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이 15.7%, 종합병원 19.3%, 병원급 29.6%의 감소폭을 보였다. 4월 외래환자 수도 각각 16.2%, 23.8%(종합병원), 30.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받는 암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간암, 유방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5월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5146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9년에 비해 21.4% 감소한 수치다. 해당 건수에는 산정특례 종료 시점에서 재발 또는 전이로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제외했기 때문에 해당 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

의료현장에서는 진단 또는 치료를 미뤘다가 병을 키울 수 있다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생활 속 관리가 안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편욱범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환자들이 무척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기존의 90%까지 환자내원율이 회복됐다. 다만, 비만,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악화된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의 관리도 매우 중요해졌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검진율 감소는 전국의 모든 병원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암 검진을 늦추는 것은 진단 지연으로 암이 전이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검진 대상자는 제때 검진을 받고 암 증상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