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코스피에 나는 카카오뱅크… 2분기 순익 268억원 기염

입력 2020-08-06 00:20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바람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실적의 3배가 넘는 순이익을 냈다. 하반기에는 상장 작업에 착수하며 지속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다음 달 코스닥에 이름을 올리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로는 두 번째 기업공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26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45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137억원의 3.3배 수준으로 2분기 순이익만 이미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74억원에서 446억원으로 502.7% 증가했다. 자산은 1분기 말 23조3701억원에서 2분기 말 24조4036억원으로 1조335억원(4.4%)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확대는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고, 제휴 증권계좌 개설과 신용카드 모집대행 수수료 수익으로 비이자부분 순손실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로는 6600억원을 공급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1089억원에서 1829억원으로 68.0%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고객은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지난 6월 말 1254만명으로 120만명(10.6%)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경제활동인구(2828만명)의 44.3%가 이용하는 수준”이라며 “20~40대 침투율이 47.6%”라고 강조했다. 50세 이상 비중은 17.5%로 확대 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지난 5월 이후 이용층이 넓어졌다고 한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1062만명에서 지난 6월 1173만명으로 10.5%(111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확대는 주요 상품·서비스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6월 말 ‘26주 적금’ 누적 개설 건수는 560만좌를, ‘내 신용정보’ 서비스 가입자는 510만명을 넘겼다. ‘모임통장’ 이용자는 660만명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지난해 55조원이었던 이체 금액은 올해 100조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 성장에 필요한 자본 확충을 위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