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SK텔레콤, 안정성은 KT, 커버리지 LG유플… 5G 통신서비스 첫 평가 결과

입력 2020-08-06 04:05

5G 이동통신에 대한 정부의 첫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속도는 SK텔레콤이, 안정성 면에선 KT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 지역의 5G 커버리지(서비스 제공 지역)는 이통 3사 모두 양호했고,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 5G가 넓은 지역을 아울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상반기 5G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5G 서비스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다운로드 속도는 통신 3사 평균 656.56Mbps를 나타냈다. 4G LTE(롱텀에볼루션)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58.53Mbps보다 불과 4배 정도 빨라진 수준이다.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의 속도가 788.97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652.10Mbps, LG유플러스는 528.60Mbps였다. 백화점, 대형마트·병원 등 5G를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은 3사 평균 1275개로, 5G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는 비율(가용률)은 67.93%로 집계됐다.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는 서울 지역에서 KT가 433.96㎢로 가장 넓었다.

SK텔레콤은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3사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6대 광역시 조사에서는 LG유플러스가 993.87㎢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보였다.

5G 서비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LTE 전환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5G가 잘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에서 KT가 4.55%로 가장 낮았다.

가입자들 사이에선 통신사의 5G 광고에서 ‘20배 빠르다’고 강조한 것과 이번 조사 결과에 차이가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이통사들은 “28㎓ 주파수 대역의 5G 단독모드(SA)에서 이론상 LTE보다 속도가 20배가량 빠르지만 5G 망이 완벽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5G가 아직 커버해야 할 곳이 많지만 LTE보다 속도가 3~4배 나온 것으로 봐 5G 망이 안정적으로 깔려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주파수 폭 확대나 기술개발 등이 이뤄지면 (기대 속도에) 근접해 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