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영남권 통합 그랜드 메가시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구와 자본, 산업이 무조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현상을 타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영남권 중심의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은 5일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7일 국민일보 주최로 열린 ‘2020 영남미래포럼’에 참석한 영남권 시·도지사가 행사 직후 간담회를 열어 합의하면서 출범했다.
5개 광역단체장들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영남권 미래발전 공동 추진,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영남권 광역 철도망 구축 협력,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을 위한 공동 노력 등 4개 조항을 담은 협약서를 채택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남권은 역사적·문화적·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운명을 함께해 왔다”면서 “수도권에만 집중되는 인구를 분산하고 국가 발전의 축을 분담할 수 있는 하나의 영남 공동체, 그랜드 메가시티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금까지 경쟁과 대립에만 익숙했던 5개 시·도가 이제 상생·협력 체제로 전환해 사실상 제2의 수도권 만들기를 선언하는 날이라 생각한다”며 “정당도 다른 시·도지사들이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수도권 일극 체제로 가는 나라를 다극 체제로 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함께 가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단순히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도록 영남권이 초광역 지자체로 가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낙동강 물 문제, 광역 철도망 문제,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 등 중요한 안건을 협의회를 중심으로 협력해 영남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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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