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로 지친 시민들 문화예술로 위로한다

입력 2020-08-06 04:01

사연을 접수해 시민 곁으로 찾아가는 공연,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게릴라 공연, 일상공간에 찾아가는 전시, 탑차 공연으로 즐거움 더해주는 마음방역차, 아파트 발코니 콘서트….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계속되는 장마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찾아가는 공연, 소규모 상설공연, 시민초청 공연, 박물관·미술관 야간개장 및 찾아가는 전시, 시민응원 캠페인·심리상담 서비스 5개 분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공연’은 보고 싶은 공연과 그 이유 등 간단한 사연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공연단이 찾아간다. 6일부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발코니 콘서트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이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아파트 놀이터, 주차장, 공원 등으로 소규모 예술팀이 찾아가 펼치는 공연이다. 찾아가는 공연차량 ‘마음방역차’는 8월말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친다. 차량 자체가 무대가 되고, 관객들은 이동식 공연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식물원, 가든파이브, 뚝섬한강공원 등 서울 시내 20여개 야외공간에서 다채로운 소규모 상설공연이 게릴라식으로 열린다. 5일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 가든파이브, 구로G밸리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서울역, 시민청, 세종문화회관 등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시민초청 공연’이 열린다. 서울역 오픈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음악공연이 매주 목요일 열리고, 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는 연말까지 아동·청소년극 100여회가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문화예술 소외계층 3000명을 초청해 1000원으로 공연관람이 가능한 ‘온쉼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박물관·미술관 야간개장과 찾아가는 전시도 풍성하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선 매주 ‘금요시네마’를 운영하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2020서울사진축제 필름페스티벌’이 열린다. 코로나19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진미술인의 작품을 구입해 9월말부터 병원, 지하철 역사 등 시민들이 원하는 일상공간을 찾아가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극복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시청, 양화대교 등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핑크빛 경관조명을 밝힌다. 9월에는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홈페이지에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가칭)온라인 심리방역 플랫폼을 오픈해 익명상담이 가능한 챗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