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미신 믿고 마귀에 휘둘렸던 삶… 주님 영접 후 두려움 사라져

입력 2020-08-10 00:09

전형적인 유교 풍속을 따르던 우리집은 집안에 무슨 일이 있거나 누가 아프면 늘 굿을 하고, 점을 보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항상 무엇엔가 눌려 살았다. 어느 날 밤 내 목이 잘려 죽으며 어둠 속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악몽을 꾸었다. 그 일 후 밤에 잠을 자다가도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며 죽음의 공포가 몰려오곤 했다.

내가 결혼 적령기가 될 무렵 6·25때 행방불명된 삼촌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준다며 굿을 했다. 그때 무당은 2, 3개월 안에 짝이 나타난다며 결혼 후에는 삼촌 제사를 둘째인 내가 지내야 한다고 했다. 무당의 말처럼 얼마 후 짝이 나타났고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결혼했다. 아내도 나와 같이 사주를 보고 아이들 이름을 지으며 점쟁이 집을 자주 들락거렸다.

얼마 후 아내는 한 언니를 만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자연히 삼촌제사 문제 등으로 부딪히며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그러다 아내는 새벽기도 가는데 태워달라고 하더니 함께 예배를 드리자고 계속 권유해 어쩔 수 없이 제일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도망치듯 나오곤 했다. 그러다 부활복음을 듣고 작은 교회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매주 모임에서 복음을 들으면서 굳었던 내 마음은 조금씩 열렸다.

마침 어느 자매의 간증을 듣는데 사도행전의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라’는 말씀이 귀에 딱 들렸다. ‘증거!’ 처음 듣는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예배를 다녀오면 항상 제자리인 세상 속이었다. ‘저 분들은 항상 기쁨이 넘치는데 나는 왜 변화되지 않을까?’ 새로운 고민을 하며 겨울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의 “초점이 부활에 맞춰져 이분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면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하나님 아들인줄 믿습니까?”라는 말씀과 어느 형제와 교제를 통해 제자들의 관점으로 부활을 바라보게 됐다. 요한복음의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말씀을 읽는 순간 ‘진짜 예수님이 살아나셨구나!’ 탄성과 함께 부활이라는 지식이 내게 실제가 됐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시며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주시고, 마귀의 수렁에서 나를 살려 주신 예수님 앞에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도마와 같은 고백을 하며 지금까지 주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어 마음대로 살아 왔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러자 감당할 수 없이 큰 사랑이 온 몸을 감싸며 그동안 눌리고 답답했던 마음이 봄 눈 녹듯 녹아내렸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말끔히 사라졌다.

얼마 전 어머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한쪽이 마비가 되며 치매 증상까지 왔다. 간호사도 견딜 수 없도록 힘들게 했지만, 교회 자매가 문병을 와서 복음을 전할 때는 놀랍게도 맑은 정신으로 다 듣더니 감격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얼마 후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큰딸도 주님을 만나 부활의 증인이 됐고, 뒤이어 아들과 막내딸도 예수님을 만나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린다. ‘리모컨’이란 별명을 가질 만큼 TV에 붙어살았던 내 손에는 리모컨 대신 성경이 들려 있다. 돈이 전부였던 내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니 기쁨과 평강이 임했고, 일하는 곳이나 주위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귀신을 신봉하던 분위기 속에서 마귀에 끌려 다니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매일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며 나아갈 것이다.

배상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