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포스터)가 17일 일주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17회째인 올해는 ‘다시 일상으로-다큐, 내일을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30개국에서 모인 69편의 다큐멘터리로 꾸려졌다.
개막작은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 다운증후군을 극복하고 모델이자 인플루언서로 세계를 누비는 매들린의 이야기를 그린 유명 다큐멘터리로 장애와 아름다움에 관한 선입견을 재고하게 한다.
축제 섹션은 총 12부문으로 구성됐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예술하다’ ‘다큐 속 무형유산’ 등 지난해 선보였던 섹션에 이어 특별섹션으로 교육·여성·영화계 거장을 주제로 한 ‘내일의 교육’ ‘여, 성(聲)’, ‘마스터스’ 등이 추가됐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는 ‘글로벌’과 ‘아시아’ 두 부문으로 나누어 글로벌 부문에선 오민욱 감독의 ‘해협’을 포함한 7편을, 아시아 부문에선 5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영화제 개최 기간과 상영 편수는 다소 줄었지만 인더스트리 마켓을 신설해 다큐멘터리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다큐멘터리 펀드 주체와 프로듀서가 만나는 라운드 미팅 테이블도 마련해 독립감독과 독립프로듀서들의 펀딩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본래 브라운관과 병행하던 극장 상영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략되면서 올해 영화제는 지상파 EBS 1TV와 EIDF의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디박스(D-BOX)에서만 상영된다. 다만 21~22일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은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