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배달시대… 편의점도 카페도 배달 없인 못살아

입력 2020-08-05 00:19

훗날 2020년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게 ‘코로나19’라면 뒤이어 따라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배달’일 것이다. 올해 각종 배달은 한국 사회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한 축을 담당했고, 배달과 배송의 면면 또한 다양해졌다. 이커머스 업체부터 편의점이나 소규모 카페까지 배달과 배송의 영역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배달·배송 인력의 수요가 급증했다. 통계청의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업의 온라인·모바일 쇼핑 이용 규모는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5767억원(77.5%) 증가했다.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역대 2위(12조7221억원)로 음식서비스업과 음식료품(3673억원·33.1%), 생활용품(3196억원·38.0%)의 증가가 거래 규모를 키우는 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부터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일반인이 배달해주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딜의 특징은 오토바이 같은 운송수단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 출퇴근 길이나 외출하며 오가는 때에 누구나 시간과 횟수 제한 없이 편의점 배달에 동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요기요 모바일앱에서 GS25 배달 상품을 주문하면 우딜앱을 통해 일반인 배달자인 우친(우리동네 딜리버리 친구)이 주문 콜을 잡고, 우친이 도보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해주면 배달이 끝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한 건을 배달하면 GS리테일로부터 2800~3200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음식서비스업에서 1위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은 배송 강화를 위해 배민라이더스 규모 확보에 나섰다. 배민은 라이더를 1000명 이상 추가 모집해 배달원 부족에 따른 소비자와 업주의 불편을 해소하고, 배달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배민라이더 모집은 지난달 17일부터 500명 이상 신규 채용됐다. 배민 측은 신규 배민라이더가 10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계에 배달 혁명을 일으킨 쿠팡은 지난달 배송직원 1만명 채용을 이뤘다. 지난해 말 5000명에서 7개월 만에 배 이상 채용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배송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송에서 ‘경쟁’이 붙었다면 지금 배송은 ‘기본’이 됐다”며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 친화적으로 디테일하게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달라지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