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초과학 지원 확대” 제안… 호암상 과학부문 시상 2배로 늘린다

입력 2020-08-05 04:02

호암재단이 호암상 과학 부문을 내년부터 2배로 확대한다. 과학 전 분야 대상의 단일 과학상을 부문별로 분리 수상해 기초과학 분야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호암재단은 4일 내년부터 기존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부문 과학상과 화학·생명과학 부문 과학상으로 분리해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물리·수학 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과학상,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기초과학 분야 시상 확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공학,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해 산업생태계의 기초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확대 개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암재단은 이번 확대 개편에 국내외 학계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도 거쳤다. 국제 과학계의 흐름도 반영했다. 스웨덴 노벨상은 과학상을 물리와 화학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며 홍콩의 쇼(Shaw)상도 천문학과 수학 등 2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시상한다.

올해로 30년을 맞은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제정했다. 올해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에게 27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학술정보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역대 호암상 수상자 중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로 예측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