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캠퍼스 사역에 어려움이 커진 이때, 주어진 환경만 잘 활용한다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는 지난 1일 영상 플랫폼 ‘줌’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의 캠퍼스 선교와 제자양성 전략’에 관한 포럼을 열었다. 서울뿐 아니라 미국 뉴욕과 시카고,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와 목자 182명이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하면 캠퍼스 복음 사역을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미국에서 사역 중인 UBF국제본부 소셜미디어 팀장 조요셉 선교사는 ‘코로나19 시대 IT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캠퍼스 선교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터넷이 가진 부정적인 측면을 역이용해 긍정적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조 선교사는 “온라인 소셜 미디어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고 소통할 가장 강력한 미디어 도구”라며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이런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을 때 복음 전파의 역사는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중세시대 당시 뉴미디어라 할 수 있는 인쇄술이 종교개혁에 끼친 영향에 주목했다. 인쇄술의 발달로 마르틴 루터의 저서와 성경이 독일 전역에 보급돼 종교개혁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조 선교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복음 전파 대상자와 접촉하고 관계 맺을 수 있으며 양육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UBF동아리를 예로 들었다. 이 동아리는 유튜브를 통해 학교생활과 리포트 작성 팁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생들과 관계를 맺었다. 동아리를 홍보하며 수양회 같은 행사에도 초청했다. 한 학기 동안 활동한 결과 지난 7월 열린 여름 수양회에만 75명의 새신자가 참석했다. 이 밖에 모바일용 성경 읽기 앱과 같은 IT 도구를 잘 활용하도록 이끈다면 개인의 영적 생활 강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 선교사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청년들이 캠퍼스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관점을 바꿔 코로나19 시기를 하나님이 주신 역사적 기회로 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영성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윤모세 UBF 세계대표(선교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전도와 양육은 어려웠다”면서 “오히려 현재의 어려운 시대 상황으로 인해 마음속에 갈급함을 가진 이들이 많아진 만큼 긍정적 시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관계성 전도’와 ‘문서선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질의 전도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제자 양육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현 코로나19 시기를 역으로 이용해 공동체 리더와 목자들이 먼저 영성을 갖추는 시간과 기회로 삼자”고 권면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