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장기간 여행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차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차박, 배낭을 메고 걸어서 이동하는 백패킹, 집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는 홈캠핑까지 캠핑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캠핑이 휴가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물놀이 용품이나 멀티 어댑터 등 해외여행과 휴양지 관련 상품은 매출이 줄어들거나 성장세가 미미한 반면 캠핑 상품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SSG닷컴이 6월 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와 트렁크를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가 각각 664%와 90%씩 증가했다. 아이스박스류도 10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여행용 캐리어 대신 작은 가방을 메고 여행하는 ‘백패킹족’이 증가하면서 배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집에서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는 ‘홈캠핑’ 관련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야외 느낌을 주는 인조 잔디 주문량은 15배나 늘었고, ‘인텍스 풀장’ 등 실내 물놀이 용품 매출은 252% 증가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도 비슷한 소비 트렌드가 확인됐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여행용가방, 아쿠아슈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59%씩 감소했다. 반면 텐트(440%), 캠핑용품(6%)과 실내에서 즐기기 좋은 게임(195%) 등은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유독 홈캠핑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외부 접촉 없이도 집에서 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 평소와 달리 색다르게 집을 꾸미면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캠핑 수요는 40~50대에서 20~30대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내세운 휴가 기획전을 보면 캠핑에 방점이 찍힌 게 눈에 띈다”며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올여름 휴가 기간 중에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