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혁신기업 1000곳에 3년간 40조 금융지원

입력 2020-07-31 04:07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와 은성수(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마포구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인 ‘프론트원(Front1)’ 개관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개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정부가 3년간 혁신기업 1000곳을 선정해 약 4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날 금융 당국은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공간의 문을 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부와 금융 당국이 혁신·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한국판 뉴딜’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경제장관회의에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종합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그린 뉴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성이 높은 기업을 매 반기 200개씩 총 5번 선정해 40조원가량의 금융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중기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우선 혁신기업 32개를 뽑은 상태다. 선정된 혁신기업들은 대출·보증·투자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대출·보증 한도가 확대됐다. 산업은행의 기존 대출 한도는 시설자금 2000억원, 운영자금 500억원이었으나 혁신기업에 한해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에서 혁신기업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수출 실적의 50~90%에서 100%로 확대되고, 신용보증기금 보증한도의 경우 30억원에서 150억원까지 늘어난다.

혁신기업에는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산은은 최대 0.7% 포인트, 수은은 0.5~1.0% 포인트의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혁신기업 가운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기업(연간 최소 30곳)에는 금융위 차원에서 국내외 벤처캐피털(VC) 협력채널을 통한 민간 투자 자금 유치 기회도 부여한다.

이날 국내 최대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인 마포 ‘프론트원(Front1)’ 개관식도 진행됐다. 금융위는 프론트원을 통해 5년간 스타트업 기업 2700곳을 지원하고, 1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프론트원은 한국 창업·벤처 활성화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며 “창업가들이 프론트원에서 기업 성장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