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매출 역대 최대 ‘기염’

입력 2020-07-31 04:04

네이버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쇼핑·광고·금융·콘텐츠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최고 매출을 올렸지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사업은 주요 국가에 비해 여전히 영세하다. 업계에선 ‘디지털 뉴딜’까지는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7%, 79.7%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보다도 각각 9.8%, 4.1%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등 효과에 전년 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3.7% 성장한 7772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1802억원으로, 온라인 쇼핑 증가와 네이버페이의 외부 결제처 확대, 클라우드·웍스모바일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2분기보다 70.2%, 올해 1분기보다는 21.6% 증가했다.

콘텐츠서비스는 글로벌 사용자 6400만명을 달성한 웹툰의 성장과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작년 2분기보다 58.9%, 올해 1분기보다는 43.8% 성장한 7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ICT서비스업은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해외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NS와 같은 플랫폼 분야도 글로벌 기업인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이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S&P캐피털IQ’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ICT기업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710억원으로 세계 평균인 795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세계 1위인 미국 기업 평균(3.3조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의 경우 국내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190억원으로 세계 평균(5230억원)의 25%, 미국(2.3조원)의 5%로 더 영세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ICT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제도 정비와 업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디지털 뉴딜을 위해 정부는 업계 의견을 듣고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