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1분기를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무색하게 한 ‘깜짝 실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2분기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지난 분기 5632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5517억원이었다. 2분기 에쓰오일은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SK이노베이션은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오일뱅크 깜짝 실적은 설비 경쟁력으로 정유업 손실을 최소화한 영향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탈황설비 등 고도화설비에 저렴한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33%까지 확대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혼합자일렌 제조사업은 323억원, 카본블랙사업은 65억원, 상업용 유류 터미널사업은 43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수요 회복이 더딘 탓이다. 정제마진은 6월 3주차와 4주차 0.1달러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4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찾아 1분기와 같은 대규모의 재고 관련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깜짝 흑자’
입력 2020-07-31 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