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상처치료제 원료 ‘병풀’ 나왔다

입력 2020-07-31 04:05

피부 상처·아토피 치료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병풀’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료로 변신한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그동안 피부에 바르기만 하던 병풀로 맛과 향이 좋은 기능성 음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녹즙 형태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병을 치료하는 식물이란 뜻의 병풀(Centella asiatica)은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도 저지대 해안가 또는 물가 주변에서 자생한다. 최근 충북 충주, 경남 합천 등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호랑이가 다치면 병풀이 무성한 곳에서 몸을 굴러 상처를 치료했다고 해서 ‘호랑이 풀’로 알려져 있다.

병풀의 주요 물질은 아시아티코사이드다. 피부재생과 상처치유, 위궤양과 피부질병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피부 재생능력과 염증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기원은 베타카로틴(1276㎍/100g)과 베타크립토잔틴(143㎍/100g) 같은 카로티노이드류 물질이 고농도로 검출돼 눈 건강과 항산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기원은 병풀의 기능성 물질을 증진할 수 있는 조건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가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병풀을 충북의 대표 특용작물로 육성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엄현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병풀 음료는 생리활성이 유지되는 살균 조건을 설정했으며 병풀 특유의 향이 느껴지지 않아 기호도가 증대된 혼합 음료”라며 “기존에 바르기만 했던 병풀을 마시는 식품 소재로 확대해 충북 대표 특용작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