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 당국 수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29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교착 상태인데 대안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의 질문에 “만약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인수) 의지가 없다면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인수가) 안 되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기안기금을 통한 지원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인수가 불발된 뒤 아시아나항공이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 해당은 될 것 같다”며 “기금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를 검토하느냐는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의 질문에는 “딜이 안 됐을 때 결국 기안기금이 들어가거나 산업은행이 지원할 텐데 결국 정부 돈이니 그런 표현(국유화)이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산은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 점검을 위한 3개월간의 재실사를 협상 주체인 금호산업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업계에선 인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