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중소기업 인력난 극심… 외국인 근로자 입국 수 40000여명→2003명

입력 2020-07-30 04:07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았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외국인력 입국 제한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연간 4만명 이상 유입되던 외국인력이 올해는 3월 말까지 2003명 입국한 데 그쳤다. 관련 중소기업 87%가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E-9 비자) 신청업체 1478곳을 대상으로 ‘외국인력 입국 재개 관련 업계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57.7%가 ‘이미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57.7%)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생산 차질 발생 시기에 대해 ‘1~2개월 내’(17.7%)와 ‘3~4개월 내’(11.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지난 4월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사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 재개 조치가 시급하다’는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안에는 입국 재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0.8%였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체인력 등을 통해서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19.7%에 불과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올해 안에 입국하지 못 하는 경우 내국인 근로자로 대체하기 힘들다는 응답 또한 72.3%나 됐다. 내국인 기피업종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응답 기업의 88.4%는 ‘외국인 근로자 자가 격리를 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이 보유한 시설에서 2주간 자가 격리 조치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곳은 11.6%뿐이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