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전기추진선을 건조하는 시대가 열린다. 울산시는 국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친환경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을 건조한다고 29일 밝혔다. 울산시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회의실에서 친환경·스마트 전기추진선 건조 착수보고회를 연데 이어 현대미포조선·현대글로벌서비스·한국조선해양 등 3개사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2022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450억여원을 들여 건조한다. 선박 건조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선박용 전기추진시스템은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기술로 전기추진선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스마트 선박에는 직류 그리드(DC Grid) 기반 전기추진시스템, 이중연료 엔진, 지능형 통합제어시스템,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 국내 최초로 4가지 핵심 ICT융합 기술이 적용되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으로 건조된다.
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5.4m 규모다. 375명의 승객을 싣고 최대 16노트의 속력으로 항해가 가능하다. 2022년 10월 인도되며, 2023년부터 고래관광여행선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발주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일부 유럽 선진기업들이 시스템 패키지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 전기추진선 관련 핵심 기자재 개발과 실증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