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모임 ‘언택트 시대’ 새 문화 선도에 적합”

입력 2020-07-30 00: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교회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수혜자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기독교 SNS채널 ‘교회친구다모여’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교회사역을 주제로 ‘언택트 세미나’를 열었다. 황예찬 교회친구다모여 PD는 “현재 트렌드를 보면 ‘언택트’로 가고 있는 게 맞다. 그러나 ‘완전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할까’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며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자는 교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PD는 “언택트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희소해진 대면 콘텐츠를 찾을 것”이라며 “현재 그걸 충족시킬 수 있는 공동체는 교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면 트렌드와 동시에 뜨고 있는 트렌드는 살롱 문화”라며 “비슷한 관심사를 둔 사람들이 소규모로 모이고 있다. 교회가 이런 모임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교회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김태훈 서울 한주교회 목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 시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앞당겨졌다”며 “콘텐츠 자체가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콘텐츠가 우리에게 있으며 그건 바로 말씀”이라며 “복음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복음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교회가 먼저 준비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 있었고, 코로나19로 더 큰 위기에 처했지만 분명한 건 위기의 끝에서 기회가 시작된다는 점”이라며 “벼랑 끝에 가면 날아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