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로 하이패스 설치 확대… 고속도로 병목현상 줄인다

입력 2020-07-30 17:58
한국도로공사는 톨게이트 통과 속도를 높이고 운전자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다차로 톨게이트를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동광주 톨게이트에 설치된 다차로 하이패스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병목현상을 줄여주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2021년까지 전국 60개 톨게이트에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해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한 것을 말한다. 기존 하이패스 차로보다 차로 폭을 넓게 확보(3.6m 이상)해 운전자 사고 위협을 낮추고 톨게이트 통과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도로공사는 2018년까지 서부산, 대관령, 강릉, 순천 등 4개 톨게이트에 도입했다. 이어 2019년에는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권 본선형 톨게이트 11곳(서울, 서서울, 남대구, 광주, 부산 등)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설치했다. 올해는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권 중 동서울, 시흥 등 13개 본선형 톨게이트에 내년에는 4개 본선형 톨게이트(목포, 춘천등)와 교통량이 많은 32개 나들목형 톨게이트에 도입할 계획이다.

도로공사가 다차로 하이패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사고 예방과 통행속도 증대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하이패스는 기존 요금소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구축했기 때문에 차로 폭이 3.5m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교통안전을 위해 통과속도를 제한해야 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제한속도와 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차로 탓에 사고 위험이 있고 운전자들도 불편함을 느꼈다.

반면 도로공사가 다차로 하이패스가 설치돼 운영 중인 15개 영업소 6개월간 통행속도, 교통사고 발생 건수 같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본선 영업소의 통행속도는 평균 시속 75.4㎞/h 나들목 영업소의 통행속도는 평균 59.8㎞/h로 나타났다. 다차로 하이패스 구축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평균속도가 최대 39% 빨라진 셈이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다차로 하이패스는 톨게이트 뿐 아니라 본선의 통행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상습 정체 구간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본선 구간은 다차로 하이패스가 구축된 이후에 본선 주행속도가 평균 5.17㎞/h(6%)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기존의 단차로 하이패스 차로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로폭이 3.5m 미만인 단차로 하이패스 324곳이 대상이다. 차량의 속도가 비교적 빠른 진출 차로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5곳 확장작업을 완료했고 사고율, 차로 폭, 화물차 통행량 등을 고려하여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추진하는 등 신속히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