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태 여파로 확 줄었던 교통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여름 휴가객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가철 고속도로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전띠 착용과 졸음운전 예방 등 기본적인 안전 캠페인부터 고속도로 내 2차 사고 예방 등 다양한 휴가철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발령되자 3월 고속도로 교통량이 12.7% 급감했다.
하지만 교통량은 곧 반등하기 시작해 6월 중순부터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도로공사는 여름 휴가철 교통량은 오히려 지난해(469만대)보다 많은 473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지난해보다 30분 더 긴 6시간 20분이 걸리는 교통량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많아진 데다 휴가 기간도 연장됐기 때문이다.
우선 도로공사는 치사율이 일반사고의 6배에 달하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 DB, KB손보 등 주요 4대 보험사에 접수된 사고정보를 바로 공유받아 신속한 안전조치에 활용하고 있다. 운전자들에게도 사고 후 안전조치 이전에 비상등만 켜고 우선 대피하라고 변경된 행동요령을 전파키로 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3대 주요 사고 요인에 대한 대책도 집중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경찰과 합동으로 졸음 취약시간대에 주기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알람 순찰을 실시한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079명으로 이 중 ‘졸음 및 주시 태만(67.6%)’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고는 오전 3~6시, 오후 3~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도로공사는 모든 졸음쉼터에 하계기간 동안 임시 그늘막을 운영하고 ‘앞차가 졸면 경적 울리기’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화물차 사고 예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중 화물차 사고 관련 비율은 2015년 43%에서 올해도 6월 말 기준 57.3%에 달하는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화물차 사고를 막기 위해 ‘화물차 안전운전 슬로건(화물차 안전운전,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힘입니다!)’을 선포하고 안전운전 실천 화물차 운전자 1만명 서약 운동을 벌였다. 또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 등 화물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운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화물차 주변 차량의 경각심을 높이도록 화물차 후미에 눈 모양 반사지 스티커를 붙이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 스티커는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약 200m 후방까지 반사해준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전체 사망사고 중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27%에 달한다.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었지만, 2019년 안전띠 착용률 실태를 보면 앞 좌석은 90% 이상인 반면, 뒷좌석은 65%로 낮은 수준이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고 시 관성에 의해 창문을 뚫고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 또는 동승자와의 충돌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