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마스크 제조업체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지원

입력 2020-07-30 23:10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업체 솔젠트 직원이 자동화 기기를 사용해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에는 수주가 급증했다. 한 업체의 경우 연간 생산량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1~2개월 내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진단키트 업체에 제조 전문가들을 급파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간에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 설비를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진단키트업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에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있다. 솔젠트는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이후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코젠바이오텍은 생산성 개선 작업을 통해 생산성이 79%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마스크 제조업체에도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 초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마스크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현장에 평균 경력 25년의 생산설비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을 파견했다. 멘토들은 생산 공정개선, 효율화, 기술지도 등을 통해 업체들이 추가 투자 없이도 생산량을 단기에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원을 받은 E&W,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 등 4개사 합계 일일 생산량이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증가했다.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에도 제조전문가들을 긴급 파견해, 오토스윙의 고글 생산량이 한 달 3만개에서 26만개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추가로 100억원을 출연해 판로 개척,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도 실시하고 있다.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는 삼성전자의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과 이베이에 입점했다. 또 괌에 위치한 슈퍼마켓 ‘아메리카 그로서리(America Grocery)’에도 매달 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5개, 2019년 57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총 1086개 기업에 제조 노하우를 전수했다.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전세계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PTAK)’에 폴란드생산법인의 설비·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생산성 향상을 지원했다. 제조 현장의 운영 노하우는 물론 문제 발생 시 조치 등 작업자 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업체의 마스크 생산량 3배 향상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