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상준(50·사법연수원 26기·사진) 서울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용퇴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총 5명이 됐고, 공석은 11자리로 늘었다. 고검장과 검사장들에 대한 인사를 논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는 30일 열린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 차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그는 지난해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한동훈(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과 함께 7개월여간 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대검 중앙수사부 연구관, 대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그를 검찰 내부에선 ‘특수통’이자 ‘윤석열 라인’으로 평가한다. 조 차장검사는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 때 윤 총장과 처음 연을 맺었다. 2015년 포스코 비리 수사 때는 정준양 전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의원 등을 재판에 넘겼다.
그가 사표를 내면서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11자리가 됐다. 앞서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23기) 1년 선배인 김영대 서울고검장과 양부남 부산고검장이 사의를 밝혔고, 윤 총장 동기인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이정회 인천지검장도 검찰을 떠났다. 서울동부지검장, 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자리는 비어 있다.
법무부는 30일 오전 10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당일, 늦어도 31일엔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검검사급(차장검사·부장검사) 승진 및 전보 인사는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는 검사장,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인 사법연수원 27~30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받고 내부 검증을 진행해 왔다.
▶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