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메가시티 구축해 수도권과 경쟁하겠다”

입력 2020-07-27 21:03
김순은(왼쪽 세 번째)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장과 영남 5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27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영남미래포럼’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영남권 메가시티’ 구축 청사진이 제시됐다. 왼쪽부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김 위원장,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부산=윤성호 기자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영남권 메가시티’를 구축해 수도권과 경쟁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영남권 전역을 관통하는 광역 전철망을 구축하고,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경수 경남지사는 2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영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주제로 열린 국민일보 주최 ‘2020 영남미래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포럼 뒤 이들은 ‘영남권미래발전위원회’와 산하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이 같은 의제를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내달 5일 경남 창원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영남 5개 광역단체장이 모인 건 2015년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 이후 5년 만이다.

김 지사는 “시·도가 개별 경쟁하는 체제로는 수도권을 이길 수 없다”며 영남권 메가시티 논의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는 “대구·경북이나 동남권은 부산에서 창원 마산 오기도 힘들다”며 “광역 철도망은 수도권처럼 국가가 책임지고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으로만 사람과 돈이 몰리는 현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부동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영남권이 하나가 되려면 전철화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대구·경북이 먼저 행정통합을 할 테니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행정통합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 시장은 “‘영남권 메가시티’ 개념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가 왔다”고 화답했다.

권 시장은 “수도권은 꽉꽉 차서 어렵고 지역은 텅텅 비어서 문제”라며 “국가기관을 재배치해 부울경은 금융수도, 대구·경북은 사법수도로 만들어 실질적인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변 시장 권한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도권-지역) 불균형 문제를 더 크게 인식하게 됐다”며 “광역권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순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장은 “영남은 조선시대부터 경상도로 하나의 권역”이라며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모두 모여 하나 된 영남의 미래를 도모한다는 건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YEONGNAM FUTURE FORUM 2020]





부산=김재산 이영재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