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입력 2020-07-28 04:07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HCN은 27일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본입찰 10여일 만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케이블TV업계 ‘알짜 매물’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입장문을 내고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며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 계열은 유료방송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으로 유료방송 시장을 점유했다. 현대HCN(3.95%) 인수 시 KT 계열은 35.47% 점유율로 2~3위와의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서 위성방송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그동안 IPTV 성장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세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생존 위기에 몰렸다. 현대HCN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권(SO) 8개를 확보하고 있다.

도심을 주요 영업권으로 하는 현대HCN은 도시 외곽과 도서 산간을 위주로 한 KT스카이라이프와 시너지를 낼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 있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위성방송, 인터넷, 알뜰폰 서비스 결합 상품에 케이블방송까지 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끝나면 남은 케이블 업체 딜라이브(5.98%) CMB(4.58%) 인수를 두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눈치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성훈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