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선박 선원에 이라크 입국까지… “확진자 100명 넘길 듯”

입력 2020-07-25 04:07
24일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 ‘KC-330’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급유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발표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찍은 건 지난 4월 1일(101명)이 마지막이었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고, 24일 귀국한 이라크 근로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감염과 해외유입을 포함한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25일에는 100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갑작스럽게 늘어날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이 없길 미리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확진자의 대다수는 해외유입이다. 25일 발표될 확진자 수에는 러시아 원양어선 P호의 선원 32명,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13척 선원 429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이날 입국한 이라크 건설노동자 293명 중 유증상자 89명 중에서 나올 확진자가 포함된다.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P호를 수리하던 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은 P호 승선원 9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고 이중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2명은 음성이지만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방대본은 예상했다. 나머지 러시아 선박에 대한 전수검사도 관건이다. 현재 8척 292명의 검체채취를 완료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러시아 선박 수리업체 및 선사 대리점에서 내국인 5명이 추가 감염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졌다. 정부는 부산에 역학조사요원을 급파해 현장 위험도를 평가하고 개선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러시아를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날 오전 공중급유기 2대를 통해 입국한 이라크 건설근로자에게서도 확진자가 쏟아질 전망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 현지 상황 등을 볼 때 유증상자 89명 중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오늘 내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