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을 내건 중국이 23일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를 발사했다. 톈원 1호 발사는 미·중 갈등이 우주 개발 분야로도 확장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톈원 1호는 이날 낮 12시45분(현지시간)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국 최대 운반 로켓인 창정 5호에 실려 화성으로 향했다. 톈원 1호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착륙해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화성 착륙 후 로버가 지구와 통신하며 궤도선의 도움을 받아 화성 표면 형태와 지질 구조, 수분 등을 탐사하는 방식이다. 탐사선은 화성 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밖에 없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화성 궤도 비행, 화성 표면 착륙, 탐사의 3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톈원 1호 발사 예정일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고 발사 장면도 생중계하지 않았다. 관영매체들은 발사 후에야 로켓이 하늘로 향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발사 실패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1년에 첫 화성 탐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러시아 탐사선에 탑재한 궤도선 ‘잉훠 1호’는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추락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세운 뒤 2045년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우주산업 진흥 목표를 세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이르면 오는 30일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할 예정이다. 올해 7월은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짧아 화성 탐사에 유리한 적기다. CNN방송은 “화성이 미·중 경쟁의 격전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