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출 발목 잡혀도 ‘선방’

입력 2020-07-24 04:02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판매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넘게 떨어졌다.

다만 당초 전망보다는 높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별소비세 감면에 따른 내수 호조와 신차 효과가 2분기까지 이어진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 이후에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23일 열린 경영실적 발표에서 2분기 판매 70만3976대, 매출액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영업이익은 52.3%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당초 전망했던 영업이익(4000억원대)보다는 높았다.

현대차는 4~6월 총 70만397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수치다.

다만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과 G80, 아반떼 등의 신차가 인기를 끌면서 내수 판매는 22만5552대를 기록, 12.7%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47만8424대로 47.8% 감소했다.

기아차는 매출액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영업이익은 72.8%가 줄었다.

기아차 역시 내수 호조를 통해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기아차는 2분기 51만605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7.8%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16만1548대로 26.8% 늘었고, 해외 판매는 35만4502대로 39.7%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와 투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 GV70 신차 등을 하반기 주력 차종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는 인기 모델인 신형 K5와 쏘렌토, 셀토스 등의 판매 확대,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 증산에 힘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경기 침체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남아 이전 수준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