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전 제품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아무래도 가격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을 사면 최대 30만원을 돌려주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을 사용하면 전기세를 줄일 수 있고, 환경 보호도 된다. 일석삼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냉장고 TV 등 필수 생활가전 9개 제품 판매액의 경우 지난 3월 전년에 비해 9% 포인트 성장했다. 4월엔 28% 포인트, 5월에는 41% 포인트로 그 폭이 더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가전업계에는 호재가 되는 분위기”라며 “으뜸효율가전 환급 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이 사는 제품 가격대도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으뜸효율가전 제품을 앞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대상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10개 품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환급대상 가전은 190여개 모델”이라며 “소비자들이 고효율 가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환급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최근 1등급 에너지 효율을 갖춘 16㎏ 용량 ‘트롬건조기스팀씽큐’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1등급 건조기 중 유일한 국산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고효율 듀얼인버터컴프레서, 효율이 더욱 향상된 듀얼인버터모터와 같은 핵심 부품 기술력으로 표준코스 기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 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워시타워’도 판매 중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LG 나노셀 TV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장마철을 맞아 제습 속도가 빠르고 용량은 더 넉넉한 휘센듀얼인버터제습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다.
24시간 켜두는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소음이 적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하고 있다. 뉴 세프컬렉션 냉장고는 개인 취향에 맞게 외부 디자인과 내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고효율 진공 단열재 등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15%가량 개선했다. 도어 패널 등에 따라 가능한 모델 조합이 150개나 된다.
삼성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은 일반 정속형 제품 대비 최대 전기료 60%를 절감할 수 있고 미세 냉방 제어 기능으로 최고 냉방 대비 전기료 부담을 90%까지 덜어준다.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는 전기 사용량을 최대 34% 절감한다. 1등급 에너지소비효율의 ‘무풍큐브’ 공기청정기는 공기 질에 따라 무풍 모드로 자동 전환돼 사계절 내내 전기 요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지구 환경은 물론 가계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고 보고 고효율 가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환경청(EPA)이 주관하는 ‘2020 에너지스타상’에서 에너지 고효율 제품 확대와 에너지 저감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Sustained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