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실천해 온 나눔의 삶 이어갈 것”

입력 2020-07-24 04:06
대구 세아섬유 배은숙 대표가 회사 캐릭터 ‘세수니’가 그려진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감사편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던 아버지의 책상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구지역 토종 섬유기업 ㈜세아섬유 배은숙(48) 대표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160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다. 가입식은 28일 대구시청에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과 함께 진행한다.

배 대표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불우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선친은 사업을 하면서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사무실 책상에는 언제나 보육원 아이들이 보내온 감사편지가 수북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가 실천해 온 나눔의 삶을 이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배 대표의 선친이 창업한 세아섬유는 1968년 5월 세아직물로 출발했다. 배 대표는 대학졸업 후 1996년부터 세아섬유의 전신 세아직물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 후 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현재 24명의 직원들과 함께 연 매출 70여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실시간으로 생산현황을 공유하는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눔의 삶을 실천한 선친의 유지를 일찌감치 받들려고 했으나 바쁜 회사 경영으로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The greatest love of all’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의 숙제를 해결하기로 결삼했다.

배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가입과 함께 직접 캐릭터를 개발한 99.9% 항균기능을 가진 ‘세수니 마스크’ 1만장(6000만원 상당)도 함께 기증할 예정이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대구=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