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23일 이 위원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전 회장으로부터 투자 청탁을 받고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 주식 5600만원 상당을 수수(배임수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후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부산 현장 조직을 맡았다. 같은 해 12월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 임명됐고 21대 총선에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 대상자 중 1명으로 거론됐다. 그는 지난 3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에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부인했었다.
검찰은 이날 라임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김정수 회장을 특경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회장은 리드의 전환사채를 라임이 인수 해준 대가로 2017년부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총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제공하고,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에게도 총 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5월 리드 자금 207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