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운동 펴는 라이트하우스… 부산지역 소속 교회, 공연장에 둥지

입력 2020-07-24 00:02

“교회를 ‘처치’(Church)라고 하는데, ‘터버너클’(Tabernacle)이란 개념도 있습니다.”

교회개척운동을 진행하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대표 홍민기 목사)는 최근 소속 교회 ‘라이트하우스 해운대’를 이전하며 다소 생소한 터버너클이란 말을 꺼냈다. 터버너클은 구약의 성막을 뜻하는 것으로 ‘이동식 예배소’ 정도로 풀이가 가능하다.

라이트하우스 관계자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정착과 안정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드높은 바벨탑을 지으려 하지만, 언제든 떠나라면 떠나야 하는 나그네로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노마드’(Nomad)로 살아간다”며 “라이트하우스 해운대 역시 현재 고정된 장소가 없는 교회다.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움직이는 터버너클”이라고 말했다. 교회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고 교회개척운동을 뜻하는 ‘라이트하우스’ 뒤에 지역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트하우스 해운대는 처음 개척할 때 부산 해운대고등학교에서 장소를 무상으로 빌려줘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해운대고에서 나왔다. 다음으로 옮겨간 곳은 송정호텔이었다. 이곳 역시 계약이 완료돼 부산 서면 오즈홀 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라이트하우스 관계자는 “또 어디로 이동할지 모르니 아직 라이트하우스 ‘서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길을 만드실 것”이라며 “우리가 그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