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태양광발전사업이 올들어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자 사업 제한사항이 늘어나고 전기판매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태양광발전사업 개발행위 허가 건수는 2016년 9건(10만7844㎡)에서 2017년 74건(24만7659㎡), 2018년 179건(88만4744㎡)에 이어 2019년 377건(143만4005㎡)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9건(48만5769㎡)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업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자가 한전에 넘기는 제주지역 전기판매 가격은 단위(kWh)당 평균 2016년 91.7원에서 2019년 152.7원까지 올랐다가 올들어 112.7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초저유가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태양광 전기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 증가로 태양광 발전사업의 또 다른 수익원인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가격 마저 2017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REC당 5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한전의 배전선로 설치 작업도 느려졌다.
산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20년 사용후 원상복귀로 관련 규정이 까다로워진 점, 농지전용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이 지난해로 종료된 점 등도 태양광 발전사업의 매력도를 낮추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제주시가 최근 허가기간 내 사업을 완료하지 않은 67개 태양광 발전사업장을 현장조사한 결과 공사가 늦어지거나 착공조차 하지 못한 사업장이 41곳에 달했다. 이중 3곳은 자진 취소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제주 태양광 사업 작년까지 급증하다 올들어 급감세로 반전
입력 2020-07-23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