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4명 기소

입력 2020-07-23 04:09
사진=연합뉴스TV 제공

2년여간 수천명의 투자자를 속여 1조2000억원대 펀드 자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22일 특경가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옵티머스 김재현(50) 대표와 이 회사 이사를 겸임했던 윤모(43) 변호사, 2대 주주 이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 옵티머스의 또 다른 이사인 송모(50)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옵티머스 주요 경영진의 기소는 NH투자증권이 펀드 환매중단 사태 직후 옵티머스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 약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자금은 부실채권(NPL)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쓰였다. 이씨를 제외한 3명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허위 매출채권 양수도계약서 176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펀드 판매사들이 실사를 할 때 건설사 등에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처럼 가장하려는 의도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금융범죄 엄단 기조를 밝힌 검찰은 옵티머스 사태의 관련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옵티머스 창업주인 이혁진(53) 전 대표의 재임 당시에도 펀드 투자 문제점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2017년 1차 펀드 모집 당시에도 비정상적 운용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와 여권 인사 다수의 친분을 둘러싼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