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지도자 다윗의 성범죄와 우슬초

입력 2020-07-24 00:06

본문은 다윗의 참회 시입니다. 본문을 기록할 당시는 백성들이 동원돼 암몬과 전투 중이었습니다. 우리아 등 뛰어난 장수들과 병사들을 적과 가까운 곳으로 보내고 다윗은 홀로 예루살렘에 남아 왕궁 옥상을 걷다가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결국 권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요즘 말로 하면 위력(威力)에 의한 성폭력을 자행한 것입니다. 현재 대법원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상의 위력이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말하고, 폭행·협박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정치적인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 장군을 적과 가장 가까운 곳에 보내 죽게 했습니다. 권력에 의한 성범죄가 남편까지 죽게 만드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즉시 다윗 왕을 찾아가 회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때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날카로운 비판을 하나님 음성으로 알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본문 7절에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고 회개했습니다. 우슬초는 히브리어로 ‘에조브’라 하는 허브의 한 종류이며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물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열번째 재앙 즉 장자가 죽을 때 우슬초에 어린양의 피를 묻혀 문지방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이 넘어가게 했습니다.(출 12:21∼27)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병으로부터 치료받을 사람이 정결함을 받기 위해 이 우슬초를 사용했습니다.(레 14:1~7) 따라서 다윗은 진심으로 회개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중략)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그들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라고 말합니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몇몇 정치인들이 성범죄를 저질러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회적 약자들을 대표했던 정치인들입니다. 그랬던 그들이 성폭력을 일삼은 것을 볼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0장 8~12절에서 바울은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중략)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일어난 성폭력 사건은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으로 우리는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바울처럼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하며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성령님의 보호와 도우심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최부수 목사(행복한우리들 회장)

◇행복한우리들(이사장 조원집 목사·회장 최부수 목사)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를 중심으로 지역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서울시 기독교 법인입니다. 매주 어르신을 초청해 상담, 구제 활동을 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재가 방문, 요양원, 결혼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