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학자 CS 루이스의 대표작이다. 한국어판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나왔다. 책은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초짜 악마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통의 편지를 담고 있다. 악마가 인간을 유혹하는 일종의 전략들이 나오는데, 인간의 본성과 유혹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통찰이 가득하다. 저자는 이 책만큼 쉽게 쓴 책도 없지만, 이 책만큼 즐기지 못하면서 쓴 책은 없다고 말한다. 스크루테이프를 통해 말하고 있는 내내, 온갖 먼지와 티끌과 갈망과 욕망으로 저자 자신을 몰아야 했기 때문이다. 독자 역시 책을 읽으며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때 저자는 말한다. “악마가 거짓말쟁이란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