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최강자 이영호, 데뷔 13년 만에 종족 바꾼다

입력 2020-07-25 06:01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영호(28·사진)가 데뷔 13년 만에 게임 내 종족을 바꾼다.

‘테란’ 종족의 최강자로 꼽히는 이영호는 내달 4일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 이벤트 대회 ‘더 e스포츠 나이트(TEN)’를 통해 무작위 종족(랜덤)을 고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 등 3개의 종족 중 하나를 골라 가상의 우주 전쟁을 펼치는 온라인게임이다.

이영호는 역대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꼽힌다. 그간 수집한 개인 리그 우승 트로피만 10개에 달한다. 그는 2007년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KT 스포츠단 산하 e스포츠 팀인 ‘KT 롤스터’에서 약 8년간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최종병기’라는 호칭이 붙기도 했다.

앞서 이영호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종족 변경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아프리카TV 스타 리그(ASL)’ 시즌9 현장에서 “이번이 테란으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13년간의 테란 출전을 마무리하겠다”며 랜덤으로의 종족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영호는 이번 이벤트 대회에서 3명의 선수와 각각 3전 2선승제로 맞붙는 ‘도장 깨기’에 나선다. 이영호는 랜덤, 상대 선수는 주종족으로 시합을 치르는 방식이다. 이영호는 “스스로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담도 느낀다. 최대한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