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인영 부인, 아들 졸업 전부터 ‘파티’ 관련 조합 이사장 맡았다

입력 2020-07-22 04:05 수정 2020-07-22 04:05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차에 타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저와 아내,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에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부인 이모씨가 아들이 스위스 유학 전에 다녔던 파주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이 설립한 협동조합의 이사장직을 2014년부터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파티 이사진에 합류한 것은 맞지만 아들의 졸업(2017년 2월) 이후인 2017년 4월에 이사로 등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 부인 이씨는 2014년 파티가 처음으로 설립했던 천천히동네부엌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현재도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파티와 연관 있는 협동조합의 이사장직을 아들이 재학하던 시기부터 맡아온 것이다.

이 협동조합은 파티가 경기도 파주 파주출판도시에 첫 번째로 세운 조합이다. 파티 학생, 출판사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밥집이다. 파티와는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파티 홈페이지에는 2014년 6월 2일 ‘파티 동네부엌천천히 문을 열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파티의 첫 번째 협동조합 프로젝트”라고 소개돼 있다. 파티가 2019년 홍보용으로 만들어 배포한 ‘PaTI 배곳설명서’에도 “동네부엌천천히는 파티가 지역사회를 위해 세운 첫 번째 독립 협동조합”이라고 소개했고, 이 후보자 부인 이름도 명시돼 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이 후보자 부인 이씨는 2014년 조합 설립 당시부터 이사장을 맡았다”며 “이곳은 파티 학생은 물론 파주출판단지 출판사 직원 등이 조합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파티에 2013년 입학했고 2017년 2월 졸업했다. 같은 해 8월 파티와 학위 연계 편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로 1년간 유학을 떠났다. 이 후보자 측은 국민일보에 “후보자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14년 파티가 설립한 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이씨가 재직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파티와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증거”라며 “아들 스위스 유학 과정에 부모 찬스가 쓰여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