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 사상 첫 적자… 영업손실 1085억

입력 2020-07-22 04:04

국내 철강업계 1위 기업도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는 2분기 별도기준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988년 상장 이후 사상 첫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계열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별도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은 7243억원이었다. 매출은 5조88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1.3% 감소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 분기 대비 철강제품 생산량이 87만t, 판매량은 85만t 감소했다”며 “특히 자동차 강판 수주량은 통상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했다.

다만 계열사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은 1677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이 늘고 포스코건설이 건축·플랜트 사업에서 이익을 낸 게 철강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포스코는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악재로 작용했던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강성욱 원료1실장은 이날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하반기에 브라질 철광석은 공급이 개선되는 반면 환경 규제 등으로 중국의 수요량은 적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